일상

관매도 여행

두두모자 2020. 7. 28. 00:34

 

7월에 아내와 함께 진도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반정도 가면 닿을 수 있는 관매도 3박4일의 여정을 풀어봅니다.

 


 

DAY 1

관매도 들어가기전 진도여행

진도 터미널 - 진도 시내 산책 - 운림산방-피아노모텔


 

01 진도 터미널 도착

아내와 함께 올 여름 휴가는 진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관매도로 결정했습니다.

 

http://www.gwanmaedo.co.kr/

 

걷고 싶은 매화의 섬 『관매도』

 

www.gwanmaedo.co.kr

 

 

아침에 서울에서 KTX를 타고 광주 송정역에 내린 다음,

지하철을 타고 약 15분 정도 걸려 농성역에 도착했습니다.

직후 20분 정도 걸어서 광주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저는 서울에서,

아내는 대구에서 출발하기에,

전라 광주버스터미널에서 만나서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목포역 ktx에 도착해서 진도터미널로 가는 게 일반적인 행로입니다.)

 

이후 우리는 광주버스터미널에서

진도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약 2시간 10분 정도 타고가서 진도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바로 팽목항으로(터미널에서 버스로 30분 거리, 택시비 3만원~4만원 사이) 가서

관매도를 들어가는 배를 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저희가 도착한 1시반 이후에는 배편이 없어서 진도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습니다.

 

 

 

진도에서 관매도 가는 배시간표

전화해서 물어보니,

12시 10분 관매로도 가는 배는 결항이라는 정보를 들었습니다.

저희는 부랴부랴 짐을 싸고 오전 9시 50분배 를 타러 숙소를 나왔습니다.

다행히 1시간 정도 여유가 남아서 급히 택시를 타고 갔어요.

(진도터미널에서 팽목항까지 택시비는 3만원 나왔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배가 결항될 수 있으니 ,

반드시 오전에 팽목항으로 전화를 해서 출항 여부를 확인하세요.

 

 

 

 

진도에서 팽목항 가는 버스시간표

오전 9시 50분 배를 타려면 진도터미널에서 8시 10분 버스를 타야 돼고,

12시 10분 배를 타려면 11시 버스를 타면 됩니다.(팽목항으로 가는 버스 약 30분~40분 정도 걸림)

 

 


02 피아노 모텔

진도터미널에 도착한 후 미리 예약을 해둔 피아노 모텔에 짐을 풀어놓습니다.

 

https://blog.naver.com/jindopiano

 

호남 최고의 시설 피아노모텔 : 네이버 블로그

☞ 전남 진도군 진도읍 남동리 777-44 ☎ 061-542-1001 ☞ 진도 종합버스터미널 도보 100m 위치

blog.naver.com

 

 

진도 터미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여서 편했습니다.

방은 생각보다 많이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어요.

신축인듯 했습니다. 하루 숙박비는 평일기준 5만원이 나왔네요.

 

 

 


 

03 그냥 경양식 돈까스집

미리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진도에서 유명한 돈까스집을 갑니다.

식당 이름은 '그냥경양식.'

돈까스와 생선까스를 주문했는데, 저는 돈까스가 더 맛있었어요.

양도 많이 주고 돈까스 본연의 맛에 충실한 음식점이었네요.

리모델링이 된듯 일전의 블로그에서 본 느낌과는 또 달랐습니다.

 

 

 

 

 

 


04 운림산방

진도에 오면 꼭 가봐야 된다는 운림산방을 가기로 했습니다.

뚜벅이 여행이었기 때문에, 다시 진도터미널에 가서

운림산방(사천쌍계사 방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터미널에서 약 10분 소요)

운림산방에서 다시 진도터미널로 오려면 아래 시간표에서

+10분을 더해서 내렸던 곳에 기다리시면 됩니다.

 

 

운림산방으로 가는 버스시간표

 

도착한 운림산방은 우리 조상들의 멋과 예술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추사 김정희를 잇는 화가 '소치 허련'이 말년에 거닐었던 산책로를 찬찬히 느껴볼 수 있어요.

 

 

 

정원이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

시간이 남아서 바로 옆의 절, 쌍계사를 들렸습니다.

길쭉한 나무들이 나란히 놓여있는 예쁜 길이니, 꼭 들러 보시길 추천드려요.

오래된 절의 깊은 멋과 벽화가 눈에 띄는 곳이었습니다.

 


 

05 다온 숯불갈비집

진도 현지인의 추천으로 저녁을 고기로 정하고

피아노모텔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다온 숯불갈비집으로 향했습니다.

 

https://store.naver.com/restaurants/detail?id=1337504786

 

다온숯불갈비 : 네이버

리뷰 4

store.naver.com

 

돼지 생갈비 2인분을 먹었는데, 기존의 양념이 된 갈비와는 달리

매우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었어요.

옆 테이블에서 한우 생고기를 맛깔나게 드시는 모습을 보고

저희 부부도 반접시를 시켜 먹었는데, 맛을 보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ㅎㅎ

 

역시 여행은 좋은 곳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이 있네요!

 

 

 

 

 

 

DAY 2

관매도 첫째날

팽목항 - 낮잠&낮술-관매도 바닷가산책-동네산책


01 팽목항에서 관매도

폭우로 인해 오후에 관매로로 가는 배가 결항이 되었어요.

부랴부랴 오전 배를 타기 위해 택시를 타고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팽목항

팽목항에서 다시 한번 떠나간 아이들을 생각을 합니다.

며칠간 비 소식이 있어서 일회용이 아닌 여러번 입을 수 있는

우비를 준비하고 갔는데, 바람과 비가 거셌던 섬에서 정말 유용하게 썼습니다.

 

만약 섬지방을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날씨를 보시고 비 소식이 있으면 괜찮은 우비를 챙겨가시는걸 추천드려요.

(추위를 예방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배 요금은 13,000원입니다. 배를 탈 때는 신분증이 있어야 돼요.

팽목항에서 관매도까지 여러 섬을 거쳐, 약 두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드디어 관매도가 보입니다!

 

 

 

 

 

도착한 관매도 입구.

날씨가 좋은 날에는 추자도나 한라산이 보일 정도로

남쪽하고도 서해쪽에 자리한, 육지와 거리가 있는 섬입니다.

 

 

 

미리 예약한 낮술&낮잠 민박집에 도착합니다.

가게 이름이 좋아서 예약을 했는데 주인분도 친절하시고

바베큐를 비롯한 반찬들, 톳막걸리(엄지척!) 맛이 일품이었어요.

 

인심이 좋으신 주인분께서 관매도에 대해 구석구석 알려주셨는데,

팽목항으로 가는 택시기사님께 들은 세월호 이야기와 겹치는 말씀이 있었어요.

 

세월호 사건이 터졌던 때, 진도 부근에 있는 섬- 관매도를 비롯한 여러 섬 주민들이

생계를 잇기 위해 모는 배를 끌고서 아이들을 구출하고자 행동하고 마음아파하셨다는 것.

 

물심양면으로 어린아이들을 구하고자 애썼던 세월들,

정부관처의 늦장 대응으로 속앓이하며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살리기 위해 고기잡이배를 끌고와 사투했다는 이야기가 절절하게 와닿았어요.

뉴스로 보던 이미지와 문장들과는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여행은 여행대로 기억해야 할 것들은 기억하면서 걸음을 옮겨야겠습니다.

 

 

낮술&낮잠의 방은 총 두 개인데, '이 방', '저 방'으로 구성돼 있어요. (작명 센스! ㅎㅎ)

저희는 '이 방'에서 묵었고요. 방 안에서 보이는 동네의 풍경입니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3/bizes/164202

 

네이버 예약 :: 낮술카페&낮잠민박

민박. 커피. 식당. 쑥 막걸리. 관매도특산품판매

booking.naver.com

 

 

 

도착한 첫날이어서 관매도 동네를 산책합니다.

관매도는 1구와 2구 지구로 나눠진 가운데,

관호마을과 관매마을, 여러 야생의 산들로 구성돼 있어요.

돌담길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벽화도 귀엽습니다.

 

 

 

관매도에는 두 가지가 많아요.

흑염소와 방긋 웃는 모습이 매력인 작은 게(팻말에서 읽은 정보에 따르면, 귀신게) 입니다.

 

 

 

 

 

 

500년도 더 된 소나무 길(골솦 숲)도 있습니다.

근처에 마치 수호신처럼 자리한 후박나무도 마주했고요.

조용하고 향기로운 나무향, 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과 따사로움을 두런두런 느꼈습니다.

 

관매도에는 어릴 적 놀던 대야처럼 넓다랗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있어요.

날씨가 좋지 않아서 수영은 하진 못했지만,

맨발로 모래사장을 걸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충 관매도 동네를 둘러보고 저녁은 숙소에서

생선 정식을 쑥막걸리와 함께 먹었어요.

물론 맛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ㅎㅎ 정말 맛있었어요.

 

관매도는 톳과 쑥이 유명해요. 특히 톳은 일본으로 많이 수출을 하고 있고

쑥은 일 년에 두세번 경작을 한다고 숙소 주인분께 들었습니다.

(쑥막걸리는 걸쭉하고 원초적인 맛! 아내가 맛있다고 막걸리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DAY 3

관매도 둘째날

꽁돌-하늘다리-돈대산-샛배

 

 


 

01 꽁돌

야생이 살아있는 관매도의 신비한 곳들 가운데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바닷가에 홀로 덩그러니 있는 '꽁돌' 이란 이름의 커다란 돌인데요,

돌 바닥 즈음에 사람의 손자국이 있어서

여러 재미있는 전설이 붙은 돌이랍니다.

 

 

꽁돌은 숙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어요. 바다가 보이는 그네도 있었네요.

그 맞은편으로 언덕이 시작되는데 흑염소들이 노닐고 있었어요.

 

 

바닷가에 약간 쌩뚱맞게 있는 꽁돌

 

 

 

멀리서 보면 마치 배를타고 나간 부모님을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조금은 쓸쓸한 느낌도 났습니다.


02하늘다리

 

깊은 절벽을 다리로 잇는 '하늘다리' 라는 곳은

꽁돌에서 걸어서 약 3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어요.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멀리서 하늘다리가 보입니다.

왼쪽의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예뻐요.

 

조금은 낡아 보이는 하늘다리가 보입니다.

바닥에 유리가 있어 밑이 환히 보여요.

(유리는 불투명해서 사실 살짝 흐렸지만... 오금이 저리는 다리였습니다. )

 

 

 

 


 

03 돈대산

다시 꽁돌쪽으로 돌아와서 관매도의 중앙 부분인 돈대산 등산을 시작합니다.

 

 

산은 조금 험해요.

미끄러운 돌도 많으니 등산화를 준비하면 좋아요.

중간중간 한없이 예쁜 섬의 경치가 확 나올때가 있어요.

밑에 고양이의 발을 닮은 바위가 보이네요

 

 

도착한 돈대산. 해발은 비록 220M 이지만,

바람이 엄청 불고 풀이 많이 자라서 수풀을 헤치면서 가느라

도착지점까지 가는 데 애를 먹었어요.

 

자욱한 안개와 바람도 한몫 했고요.

이날 길을 지나느라 거미집을 많이 부쉈어요.(거미야, 미안ㅠ)

 

꽁돌에서 출발하여 돈대산 정상을 거쳐

반대편인 샛배까지 약 두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04 샛배

 

 

반대편인 샛배로 나왔습니다.

바다풍경이 멋진곳이였어요.

 

 

샛배까지 나오니 배가 엄청 고팠습니다.

다시 숙소까지 힘을 내서 걸어갔네요.

(차가 없어서 힘들지만, 걸으면서 천천히 풍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DAY 4

관매도 셋째날

방아섬-솔밭식당-서울


01방아섬

여행의 마지막 날은 항상 뭔가 아쉽고

마음이 조금은 급해지죠.

관매도에서의 마지막 여정은 아침 일찍 방아섬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서 산책 시작! 다행히 마지막 날은 화창.

 

 

선녀들이 방아를 찧었다는 전설이 있는 방아섬.

어제 마을에서 방아섬 가는 표지판을 본지라,

해변을 지나 마을을 거쳐 방아섬으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드디어 보이는 방아섬.

(남근바위라고 하지만) 작은 도끼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방아섬 가 는길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방아섬 근처의 풍경이 멍때리고 있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파도소리와 오래된 바위들, 지천에 널린 톳과 넉넉한 아침햇빛.

관매도에 오시면 꼭 방아섬을 들르세요.

호젓한 대나무 숲길과 나룻배, 작은 해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방아섬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운좋게 야생 흑염소떼를 만났습니다.

도시에서는 절대 볼수 없는 풍경이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보이던 섬의 한적함. 밥을 먹어야겠군요!

 

 

숙소에서 짐을 싸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톳칼국수를 먹었어요.

국물이 아주 시원했고 맛도 있었네요.

면요리 좋아하시면 꼭 드세요 ^^

식당이름은 솔밭식당입니다.

전화로 문의후 가시면 더 좋아요(061-544-9807)

 

우리는 관매도에서 낮 1시30분에 배를 타고 약 1시간 30분 걸려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후 바로 내려 앞에 보이는 초록버스를 타셔야 진도터미널까지 버스로 가실수 있어요.

(버스는 바로 출발하니 도착 5분쯤에 배 1층에 내려와 대기하셔요. 버스가 곧장 출발해버리니 신속해야 해요 ㅎㅎ)

 

팽목항에 내려 바로 보이는 초록버스를 재빨리 타고 진도터미널까지 갑니다.

 

 

에필로그

관매도 여행 그밖에

 

섬 여행을 하면서 집에서 커피를 준비해 가서 정말 맛있게 먹었네요.

섬에는 슈퍼가 한 군데 있으니 먹거리를 미리 사들고 가시는게 좋아요.

(슈퍼도 애용해주시면 굳~! 봉지과자, 음료수와 술, 삼겹살, 참치 등 기본 생필품이 구비돼 있고 관매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섬 여행을 하면서 멍하니 앉아 있으며 조용함을 즐기곤 했어요.

그러자 잡생각이 사라지고

섬의 풍경, 나아가 나에 대해서 오롯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관매도에는 다리가 짧은 개가 유독 많아요 .

숙소 주인분께 들었는데, 몇년전 한 강아지가 섬에 왔는데

(코기로 추정됩니다.)

섬에 있는 거의 모든 암컷과 데이트(?) 를 해서

2세들이 모두 코기를 닮은 강아지들이 나왔다고 하네요. ㅎㅎ

 

-이상 즐거웠던 관매도 여행 포스팅 이였습니다 .

올여름 휴가계획 , 모든것들이 아름답고 소중한

(야생의 매운맛이 있는) 관매도 어떨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