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손님분께서 오래전 일본에서 열개나 구입하신 ,
정말 애착이 가는 모자를 거의 비슷하게 복원하기
위해 두두모자를 찾아줬습니다.
저도 모자를 즐겨 쓰지만, 특히 애착이 가는 모자가 한두개쯤
있게 마련이죠.
오랜시간 써서 좋아하는 모자는 아무래도 편안한 착용감이 제일
큰 장점인데요, 의뢰하신 모자를 비슷하게 제작해 드리는 일은
가장 어려운 작업에 속합니다.
이번모자 포스팅은 남자분께서 의뢰해 주신 일본에서 구입하신
모자 만들기 입니다.
오늘 만들 모자는
6쪽으로 되어있는 가죽장식이 특징인 남성용 캡모자입니다.
브랜드는 retter 모자라고 되어있네요
찾아보니 일본모자 브랜드 였습니다.
http://ikhtiart.net/?mode=grp&gid=1945273&sort=n
가죽부분도 생소한데 위에 촘촘히 박음질 되어있는
스트랩 끈이 보입니다.
저는 처음보는 스트랩 이라 과연 오리지널리티를 만족하며
만들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네요
우선 모자를 분해해도 된다는 동의를 얻고서
패턴을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뜯습니다.
중간중간 사진과 번호를 매기지 않으면
나중에 헤깔릴 수가 있어요
겉감과 안감이 같은 패턴이라서
우선 겉감과 챙부분의 패턴을 뜹니다.
샘플이 있는 모자를 분해해서 패턴을 뜨면
패턴만들기는 쉬운데 , 아무래도 조금씩의
오차가 생기게 마련이죠.
그런 오차부분까지 계산해서 하나하나 패턴을 만들고
샘플 모자를 만들어 봅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었던게 제가 가죽을 잘 몰라서
친구인 레더앤드 가죽브랜드 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여성공예 센터에서 가죽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에게 냉큼 달려갑니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더군요.
브라운과 블랙 가죽을 재단하고 피할기로 얇게 만듭니다.
제일 왼쪽이 오리지널 부품이고
옆으로 새로만든 가죽 부품이 완성되었습니다.
공업용 재봉틀에 박기 쉽게 피할기로 얇게 잘랐습니다.
걱정했던 가죽위 스트랩 부분도 하루종일 동대문 종합시장을 뒤져서
겨우 구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기존의 모자를 복원하는 일은 재미는 있지만,
가끔 부품을 구하느라 하루종일 돌아다닐때도 있어요.
하지만 모자를 만드는데 큰 공부가 되기 때문에
즐기며 하고 있습니다 ㅎㅎ
재단한 겉감에 어렵게 구한 가죽과
윗부분에 스트랩을 박아 봤습니다.
몇번 실패를 해서 조심조심 만들었네요
가죽은 한번 재봉 바늘이 들어가면 자국이 남아서
수정이 되질 않더군요
손님이 카키색과 검정색을 주문하셔서
검정색에도 박아봤습니다.
예쁘네요 . 보람도있네요 .
카키색도 안감을 달고 챙을 다는 모습입니다.
챙부분은 조금만 삐뚤어져도 모자자체가 안예쁘기 때문에
직접 손바느질을 먼저 해줍니다.
챙을달고 모자를 완성해 나갑니다.
열이많으신 손님이라 안감은 통풍이 잘되는 원단으로
만듭니다.
완성된 모자입니다.
카키색 , 검정색 두개가 완성 되였네요 .
힘은 들었지만, 재미있고 공부가 되는 작업이였습니다.
완성된 카키색 모자
완성된 검정색 남성용 모자
두개 다 예쁘네요 .
완성된 모자를 의뢰자분께서 쓰신 모습입니다.
다행히 매우 마음에 들어하시며
두개를 더 주문하시고 가셨네요 하하.
힘은들었지만 보람된 시간이 아니였나 합니다.
의뢰자분께서 갖고와 주시는 모자들은 비슷하게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듭니다.
하지만 모자를 하나하나 배워간다는 생각이 드니
무척 재미있고 보람된 시간이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두두모자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디자이너 모자브랜드 입니다.
(모자 의뢰 예약은 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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